‘김밥’ 수출은 늘어나는데 국내는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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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수출은 늘어나는데 국내는 줄폐업
  • 이진태 경제부 기자
  • 승인 2024.09.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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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이 불면서 김밥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제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폐업하는 김밥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냉동 김밥 수출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8월 수출된 냉동 김밥 물량은 7382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708톤 대비 332.2% 폭증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물량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김밥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가성비가 뛰어나고 건강한 한 끼라는 인식과 함께 김밥 속 재료에 자신이 원하는 채소, 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넣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외국 유투버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속 재료로 넣어 만들어 먹는 ‘쿡방’ 영상이 화제가 돼 ‘김밥 챌린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김밥집이 점차 영업을 종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밥집 개수는 2016년 4만1726개에서 2020년 4만8822개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21년 4만8898개로 76개(0.2%)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22년 4만6639개로 4.6% 감소했다. 이는 2022년 한식과 제과제빵, 피자, 커피, 주점 가맹점 수가 모두 지난해 대비 5~13%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김밥 전문점에서는 올라가는 원재료비와 제반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마른김(중품)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1속(100장)당 1만780원으로 지난해 6827원 대비 57.9%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주재료인 김은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재고가 부족해져 값이 올랐다. 같은 날 기준 시금치(중품, 4kg)도 지난해 대비 46.2% 오른 값을 기록하는 등 부재료 값 인상 폭도 올랐다.

김밥은 판매가를 크게 올리기도 쉽지 않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찾지 않고 손해를 보고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커 결국 폐업을 택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셈이다.

김밥 전문점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김밥 매출은 모두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 22일까지 CU의 김밥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23.2% 늘었다. 같은 기간 GS25는 2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각각 10%, 1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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